원래 RPG 게임은 PC로 하는 맛이 있는 법인데 나도 어느순간부터는 RPG게임도 모바일로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옛날 메이플스토리, 바람의나라와 같은 RPG를 죽도록 해도 전혀 질리지 않던 말그대로 겜돌이로 살았던 적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PC로 하는 RPG게임은 뭔가 힘이 든 것 같다. 간편하게 핸드폰 켜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모바일의 편리함때문에 점점 사람들이 모바일 게임으로 옮겨 가는 것이 아닐까. 요 근래에 슈카월드 유튜브를 보는데 대한민국의 게임 업계에 관한 주제 영상이었다. 리니지를 필두로 하는 엔씨소프트가 지금은 꺼지는 불씨가 된 이유를 갓챠가 메인이 되는 PC게임에 한정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모바일게임에서 외국의 유명 대기업처럼 한국 기업들도 좀 잘 했으면 좋을텐데 말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PC게임에 모바일로 넘어가 RPG 게임을 하게 되었다. 이름이 레이드:그림자의 전설이라 뭔가 신기했다. 게임 이름이 아니라 게임 안의 한 챕터에 있을만한 이름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요상한 게임 이름을 뒤로 하고 접속해서 아이디를 만들어 게임을 했다. 시작할 때 무슨 서버를 고르거나 이런 행위가 없었던 걸로 보아 딱히 그런 제한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게임사에서 홍보하는 말로는 무슨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유저가 있다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 어차피 한국사람들이랑 클랜에서 정보공유 하는 정보가 끝이다보니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보통 길드나 클랜같은 컨텐츠를 좀 중요시해서 소비하는 게임이 많은데 레이드는 솔로플레이에 더 방점을 찍은 것 같다. 클랜이나 길드에서 친목질 하는 것이 아닌 솔플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추천.
게임의 첫 번째 컨텐츠이자 엔딩컨텐츠나 다를 바 없는 진도 미션이다. 게임 초기에는 정말 쉽고 그냥 귀찮기만 한 미션들만 나온다. 하지만 1단계인 심판자 미션을 통과하고 나서 라만투 미션으로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난도가 그냥 차원이 다르다. 체감상으로 한 10배정도 어려워지는 느낌. 그냥 어렵다가 끝이 아니라 시간이 무진장 많이 걸리는 미션이거나 훨씬 더 강해지지 못하면 깰 수 없는 미션들이 즐비하다. 미션 콘텐츠를 모두 깨면 5성 전설 캐릭터를 주는데 보기에는 좋다. 근데 미션을 전부 깨서 5성 전설 캐릭터를 얻을 생각이면 포기하시라. 그전에 5성 전설이 아니라 6성 전설 풀강 캐릭터를 모아야 진도를 깰 수 있다.
채팅창은 모바일게임의 또하나의 묘미다. 사실 별다를 거 없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강해지는 모바일 RPG게임의 특성상 지루해질 때가 많다. 심지어 완전 방치형 게임도 아닌 거의 수동과 다름없은 레이드 게임의 같은 경우에는 채팅창이 톡톡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사실 별로 역할을 다 하진 못하는 것 같다. 일단 너무 쓸데없는 유물 한도 강화, 영웅 진화 이런 메세지가 많다. 요즘 모바일게임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전체 시스템 메시지로 제발 쓸데없이 누가 어디까지 강화했다는 것 좀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채팅들이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레이드 게임의 채팅은 너무 활성화가 안되어있다. 서버 자체를 통합시키든가, 아니면 채팅만이라도 전체가 다 모여서 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면 좋겠다.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모바일게임에 빠지면 섭섭한 현질 컨텐츠이다. 레이드라는 게임에선 챔피언 카드를 강화해야 하는데 챔피언 카드를 강화하기 위해선 같은 성급의 유닛이 성급의 개수만큼 필요하다. ex) 4성 챔피언 카드를 강화하기 위해선 4성 챔피언의 만랩(40랩) + 4성 챔피언 4장이 필요.
(챔피언 강화에 들어간 카드는 증발하는데, 챔피언 카드 대신 같은 성급의 치킨을 사용할 수 있다.)
치킨 현질 뿐만 아니라 뽑기 현질, 보석 현질, 실버 현질 등 수도없이 다양한 과금 컨텐츠가 즐비하다. 나는 과금에는 크게 자신이 없어서 과금하실 헤비유저분들은 가성비를 잘 따져가면서 하길 추천한다. 사실 대부분의 모바일게임 과금 컨텐츠는 월정액과 같은 것들이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레이드 게임에도 월정액이랑 비스무리한 과금 컨텐츠가 있으니 그거부터 하길 추천.
이 게임의 핵심의 챔피언 강화이다. 강화할수록 기본 능력치가 증가하고 강화에 따른 부대적인 공격 상승 요소들이 있다. 스킬 강화나 진화같은 경우 강화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진화는 좀 다르지만 뭐 어차피 강화해야되는건 같다. 게임 시작할 때 여러 챔피언 고를 수 있는데 이중에 오크족인 갈렉을 추천한다. 이놈 스킬이 광역기가 2개나 있어서 상당히 유용하다. 턴제 게임엥서 갈렉이 턴이 좀 빨라서 광역기로 몹들을 한방에 쓸어버려 레벨업용 부 캐릭터들 키우기에도 좋고 스토리 밀때도 아주 유용하다. 초보 유저라면 무조건 갈렉 강추.
신비의 파편같이 어떤 파편을 사용해서 챔피언 뽑기가 가능하다. 이 게임은 강해지기 위해선 챔피언을 키워야 하는데 챔피언을 키우는데 들어가는 경험치 외에 챔피언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이 가장 중요하다. 챔피언을 강화하기 위해선 희생할 챔피언이 필요한데 이 희생양 챔피언을 키우기가 무쟈게 빡시다. 진짜 시간도 오래걸리고 다들 여기서 좌절하는 듯 싶다. 그래서 파편에서 높은 등급이 나와줘야 좀 손쉽게 갈 수 있다. 만약 파편이 구린 파편들만 있어서 맨날 1성 2성짜리 챔피언만 뜬다면 1성짜리 모아서 레벨업한 후 2성 만들고 만들어진 2성들 레벨업해서 3성 만들고 그걸로 또 레벨업해서 4성 만들고.... 이러다 숨넘어가서 겜 접는다. 좋은 뽑기돌 사용해서 고등급 챔피언들 뽑는게 진짜 그나마 시간 아낄 수 있다.
턴제 게임인 레이드에서 스테이지를 선택하는 모습이다. 해당 스테이지(4)에서 한 번 전투가 벌어지면 자동적으로 그 전투에 참여한 챔피언의 구성과 챔피언의 순서를 저장하여 해당 스테이지(4)의 다른 단계를 들어가면 똑같은 구성이 불러와진다. 이건 좀 편하긴 하다. 매번 챔피언 구도 바꾸고 재설정 해야 했으면 게임 접었을 듯. 이 게임에 상성이 있는데 뭐 물->바람->땅->불->물 이런식으로 챔피언의 특성마다 서로 강해지고 약해지고 있는 게 있다. 근데 헤비급 유저라서 종류별로 캐릭터 키울 거 아니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한 특성 캐릭터 하나 키우는것도 벅차다. (하지만 스테이지 말고 던전같은 곳에서는 매우 중요해짐)
RPG 게임이라면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장비 강화 화면이다. 일반 PC 게임이나 여타 모바일 게임들과는 다르게 게임내 머니인 실버를 사용해서 할 수 있는 일반 강화는 상당히 혜자다. 물론 게임 초기에 16강도 찍을 돈이 없을 때는 부족하지만 스테이지를 어느정도 밀고 게임한지 일주일만 지나도 상당히 쉽다. 근데 이게 문제가 아이템에 달리는 보조 능력치들이 랜덤이라 진짜 화딱지난다. 16강까지 완료해서 능력치 4개를 열었는데 쓸모없는 게 걸리면 그대로 아이템 버리면 된다. 공격챔피언에 방어 달려있으면 무슨 소용인가. 밑에 마법부여 재가공은 너무 고컨텐츠라 아직 못 했다. 일단 강화부터 다 밀어버렸다. 나름 재미있다.
스테이지를 밀 때는 무조건 자동 전투 이용한다. 자동 전투 없는 모바일게임은 2010년 이후 전멸했다. 이제 사람들 자동전투 없으면 게임 안 한다. 사실 세밀한 컨트롤이 필요한 PC게임과는 다르게 모바일게임은 버튼 눌러놓고 즐기는(?) 게임이 되어버려서 자동전투가 필요하다. 자동전투랑 연속전투랑 또 다른 개념인데 연속전투는 해당 스테이지를 무한으로 뺑뺑이 돌려주는 기능이다. 자동전투는 한판 진행 끝나면 꺼지는거고. 연속전투는 하루당 30회인가 제한이 있어서 많이 쓰지 못한다. 현질 해야 가능한 숫자가 늘어난다. 참 슬프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등급 강화 기능이다. 등급 강화하려면 해당 등급에서 챔피언 만랩 찍어야 되고 같은 성급의 유닛이 성급만큼 필요하다. 레이드라는 게임에 있어서 가장 고난도의 노가다 플레이다. 이거 하다 죽을 뻔했다. 성능은 확실하다. 한번에 강해진다. 근데 등급업하고나면 레벨이 1로 초기화된다. 다시 만랩까지 찍어야 하는 노가다가 생긴다. 노가다는 노가다를 낳는 법일까.
캠페인 스테이지 말고 던전도 자주 돌아야 한다. 게임 초반에는 별 필요 없지만 후반으로 가면 맨날 던전만 돌고 있어야된다. 지겨워 죽겠다. 이게 챔피언 진화에 필요한 재료가 던전에서 떨어지는 이 악랄한 게임은 챔피언 진화에 필요한 물약이 종류별로 요일마다 열린다. 미친 게임이다. 내가 키우고 싶은 챔피언의 진화에 필요한 물약을 얻기 위해선 일주일 중 해당 날짜에만 열리는 던전을 그 날짜에 미친듯이 돌아야 된다. 실수로 조금 덜 돌아서 물약 몇개 부족한 상황이면 보석(게임내 현질 재화)을 써야 한다. 진짜 보석 쓰기 싫다.
게임 컨텐츠는 캠페인, 던전, 세력 전쟁, 아레나, 클랜 보스 드이 있다. 사실 캠페인과 던전이 거의 메인이고 다른건 잘 안 한다. 미션이나 일퀘 주퀘 월퀘에서 시켜서 하는 정도. 진짜 과금러가 되거나 게임을 오래 해서 강해진다면 아레나나 클랜 보스가 재미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유저는 캠페인과 던전만 돌면서 조금씩 캐릭터가 강해지는 걸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 게임이 좀 괜찮을 게 이벤트를 계속 한다. 무슨 매크로 돌리듯이 이벤트가 쉰 적이 없다. 사실 내용은 맨날 복사 붙여넣기 하듯이 유물을 강화해서 보상을 얻고 캠페인 밀어서 보상 얻고 던전 깨서 보상 얻고 이런 거 반복이다. 이미지도 정말 정성 없고 번역도 뭔가 좀 이상하다. 그래도 이벤트가 끊기지 않고 계속 업데이트 되는 것이 어딘가.
신규 유저가 레이드 게임 시작하려면 먼저 레이드 쿠폰 부터 받고 시작하시라. 네이버 게임 라운지에 레이드라고 친 후 해당 라운지 들어가면 신규유저 쿠폰을 겁내 뿌린 게시글들이 있을 것이다. 무조건 받고 시작하라. 나는 신규유저 쿠폰이 있는지 모르고 게임 하다가 한 일주일 쯤 지났을까... 라운지에 가서 쿠폰 받았더니 죄다 쓰지 못하는 것 뿐이더라.
https://game.naver.com/lounge/Raid_Shadow_Legends/board/detail/5160819
12월 pc방 이벤트 사전예약 D-7 : 레이드 : 그림자의 전설
12월 pc방 이벤트 사전예약 D-7 : 레이드 : 그림자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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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전예약 하고 있다니까 그거부터 하시라.
그리고 라운지 보시라. 라운지 관리 진짜 개판이다. 보다보면 좀 웃긴 수준. 어디 고등학생 데려와서 이미지 작업 강제로 시킨 것 같다. 이런거엔 돈좀 써서 외주좀 제대로 돌리지...